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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stella/Concert

220429 | 봄의 노래 with 포레스텔라

by 별헤는숲 2022. 4. 30.

| 봄의 노래 with 포레스텔라

 계절이 바뀌는 경계는 과연 무엇으로 결정될까. 3월부터 5월까지 봄이라고 단정짓기엔 지구가 많이 아픈 관계로 3월에 눈이오고 4월엔 이상고온이 발생한다. 반팔과 경량 패딩이 공존하는 거리는 아직 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과 이른 여름을 맞이한 이들로 혼란 그 자체다. 지긋지긋한 마스크도 곧 벗어날 수 있다는 요즈음이지만 각종 풍파로 하수상해진 밥벌이 덕분에 계절을 세어볼 여유도 없어서 정말로 봄을 잃어버린 채 부유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잊고 있었던 초대장을 받았다. 봄의 고장에서 김포레가 부르는 봄의 노래에. 

 

 갑자기 흰색 화면과 싸우던 지난 겨울의 내가 떠오르고 몇년만에 가는건지 모를 춘천에 괜히 설레어 하고 어색하게 응원봉을 챙겨담으며 조금씩 봄을 맞았다. 아침부터 쏟아진 비로 바람은 차갑지만 함께하는 공연장은 뜨거웠다. 묵은 함성을 내지르고 새 앨범을 이야기하고 다음 투어를 기약하며 웃었다. 고향에서 원래도 트인 말문을 두배로 틔운 밍도 싹이 움트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새싹을 틔우기 위해 그동안 움츠리고 인내했다고. 김포레와 교감한 아주 사적인 봄, 그 자리에서 혼자 정해봤다. 오늘부터 봄이라고. 

 

춘천문화예술회관

처음 가본 공연장인데 1층은 안가봐서 모르겠음. 2층 시야는 나쁘지 않았다. 

음향은 소극장이라 평타는 침. 근데 김포레가 더로얄팀을 동원해왔다니 뭐... 2층 사이드라 음향을 뭐라고 판단할 위치는 아님. 

 

 

2층. 단차 덕분에 정수리 시야는 트임. 뒷줄은 프롬프터 앞(OP석)으로 나오면 거의 안보임.

 티켓값 버느라 바빠서 춘천 못가면 어떡하나 조마조마했다. 사실 2층이라 아예 놓아버릴까 싶기도 했는데 김포레 안본지 고작 한달됐다고 귀가 답답해 견딜수가 없었음. 게다가 언제 또 김포레를 3만원에 소극장에서 볼 수 있으랴 싶어 인생 달리기 하고 춘천 가는 기차를 탔다. 가는 길에 못봤던 유라를 보고 춘천 가는 나새끼를 셀프 칭찬함. 세상에 강클이 염색이라니. 아무리봐도 금발인데. 심지어 밍도 염색했어. 이쪽은 애쉬블루인데...? 이미 기차에서 내적 공연을 하고 진짜 공연을 보자마자 오늘 대레전을 찍을 거라는걸 예감함. 늦덕은 멤버들 간증으로만 영접했던 김숲별 함성을 영접하고 나도 산사에 가서 폭포 맞으며 발성 수련해야 되나 생각함. 김숲별 하려면 발성도 김포레 반의반 정도는 해야되나봄;; 

 


<1부>

01. 전설속의 누군가처럼

- 오랜만에 만나는 온리 김포레 버전 전설속. 아 이거거든요 

- 소리지르느라 앞에 김포레 동물원은 못들음ㅋㅋㅋ 숲별 목소리가 김포레 이김. 그렇구나 이정도는 해야 하는구나 싶어 1년 묵힌 함성 따라 내봤는데 발끝도 못따라가는 것 같다

- 사실 1절은 기억에 없음. 왜냐면 아이도루 김포레를 쌩눈으로 영접하고 눈이 멀고 정신을 잃었기 때문이다. 실루엣부터 정신을 못차렸는데 화이트 오버핏 셔츠에 슬림한 블랙 하의를 입은 김포레를 보는 순간 이성이 남아나질 않음. 늦덕은 모니터로만 핥아봤던 세종이 생각나고 못사의 한을 이렇게 해소하긴 개뿔. 입덕을 두달만 빨리하지 땅치고 후회함. 게다가 2층 단차가 정수리 내려다보는 구조인데 형형색색의 조명 아래서도 강크리 머리색은 너무너무너무 잘보임. 빨간머리 피타보다 금발 강크리가 먼저 올줄 몰랐는데요;; 아니 근데 그냥 봐도 미모가 미쳤는데 나는 왜 2층이고 망원경도 없고 

- 일단 멀리서도 김포레가 신났다는 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곡이 끝나자마자 미친 박수와 함성에 오늘 안왔으면 정말 큰일날뻔 했다고 안도함. 

- 근데 김포레 음압에 두들겨 맞으러 갔는데 드럼이 자꾸 뒤통수 갈김ㅎ... 드럼이 아니라 퍼커션인가  

 

- 함성에 신난 김포레의 텐션이 마구마구 올랐다. 강클이 함성 듣자마자 셋리 잘못 짰다고 후회했다고ㅋㅋㅋㅋㅋ

 

02. Beautiful 

- 늦덕은 구전설화로 영접하던 그 곡을 마주하는 순간 이곳이 천국이고요 천사일지 모른다고 하는 듄폐하랑 밍이 천사같구요

- 이게 왜 반응이 안좋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습관성 쫄보인 김포레가 착각했나봄; 1절 끝나는 부분에 쌓이는 화음 도랐멘

 

03. My Eden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늦덕은 이제야 소원풀이함. 마에덴이라니 마에덴이라니 미친거 아님. 참부모님 덕분에 열음에서 자주 만났지만 김포레는 라이브로 들어줘야 하거든요. 맨날 참부모님만 듣고싶을때 듣는것 같아서 배아팠는데 드디어 영접함. 참부모님이 왜그렇게 좋아했는지 알것 같다. 

 

04.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 사실 세번이나 불렀다는 유스케 버전도 좋았는데 라이브로 들으니까 진짜 막 미쳤음; 섬세의 끝판왕이랄까. 화음계 두더지게임 보스몹1 정도는 될 듯. 정말 정교하고 섬세하게 화음을 조율하는데 막 손발끝이 간질간질하고 다른 의미의 귀르가즘이 느껴진다. 심장에 없던 솜털이 돋아나서 내 청각세포들을 간지럽히는 기분. 이건 진짜로 소극장에서 이렇게 들어야 하는 곡이었다. 이것만으로도 춘천까지 달려간 보람이 있었음. 

 

05. Scarborough Fair

06. 신라의 달밤

1부 끝곡. 이때 쓰는 조명이 예술회관 조명이 아닌데 싶었는데 소감 말할때 더로얄팀 다 공수해왔다고 해서 아 그렇구나 했다. 다른 곡들은 잘 모르겠고 신밤때 쓴 조명은 좋았음. 특히 무반주 부분에서 조명 세게 때려서 멤버들 그림자가 공연장 전체로 드리울때 막 화랑이 강림한것 같아서 덕구뽕 차오름.  그리고 신밤은 진짜 라이브로 들어줘야 함. 어썸때도 스카보로랑 신라의 달밤으로 동서양 달밤 다 불러오더니 오늘은 봄을 테마로 동서양 달밤 불러옴. 신밤 음압으로 후드려맞을때 이거지 싶었음. 이거 3만원만 내고 봐도 되나 싶음. 너무 혜자 아닌가요. 김포레 텍마하트 머니는 다음 앨범까지 아껴둘게

 


<2부>

07. 순정 마초 

- 2부에서 오버핏 자켓 입고 등장한 김포레. 그랬구나 그래서 순정마초가 2부 첫곡이구나. 마초포레는 마초보다는 섹시뽀짝 느낌이 더 강하긴 한데 탱고와 김포레는 찰떡조합이다. 

 

08. Parla piu piano

- 림멘시타 다음에 빨라쀼가 진리라고 생각했는데 순정마초 뒤에도 찰떡같이 붙는다. 김포레가 어련히 알아서 짠 셋리니까 걍 들으면 되긴 함. 

 

- 토크 때 편곡하면서 사라진 내백합을 4인 4색 버전으로 선보였다. 김포레 내배캅 어디갔냐는 숲별 반응 다 봤나봄. 우리미는 자기가 하면 제2의 마마시타라며 자신감 뿜뿜하더니 정말 마마시타 뺨치는 내백합을 선보임. 강클이 진심으로 이거 했어야 했다고 함. 매우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 같았음ㅋㅋㅋㅋ 듄폐하는 뮤지컬 버전 레베카로 성량 뽑아내고 밍은 귀엽고 깜찍하게 내백합을 부르는 바람에 혼자 끙끙 앓았다. 마지막까지 망설이던 강클은 피타 소환해서 락 버전으로 시원하게 질러줌. 덕구는 선택장애라 하나만 못 고르니까 전투때 돌아가면서 하나씩 해주면 될듯 

 

- 빨라쀼를 생각하면 스트링이 있긴 있어야 하는데... 사실 함쌤이 많이... 매우 많이 보고싶음. 함쌤밴드면 내백합때 내백합 반주가 나왔을거고 소감 멘트때도 밍절부절할 필요없이 바로 미누쌤 연주 깔렸을 것 같아서 좀 아쉽긴 했다. 몇년간 같이 손발을 맞춘 팀과 더로얄을 비교하면 안되긴 한데 개인적으로 더포레가 인상깊게 남아서 자꾸 입맛다시게 됨. 근데 밍이 보는건 못봤다고 쳐도 세컨건반이 옆에서 여러번 부르는데도 못듣는건 쫌 개취로 사운드 밸런스도 더포레가 훨씬 좋았음. 슬그머니 목소리를 반주에 묻어버리는 공연음향이 끼인 기분. 더로얄때는 공연장 규모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소극장에서도 이런걸보면 음향팀 취향인가봄. 아이도루 아이도루 해도 김포레는 크로스오버그룹인디요   사실 내백합 한명씩 갈길때 반주도 반주지만 콘솔에서 리버브는 걸어줄줄 알았음;ㅎ... 오늘아침 피디님 반사신경 공연때만 대여 안될까요

 

09. Angel

- 강크리는 엔젤 마지막파트 레알로 포기했나봄ㅋㅋㅋㅋ 오늘은 밍이 부름 

- 소극장에서 엔젤 도입 들으니까 극락감. 

 

10. Bohemian Rhapsody 

- 이젠 김포레 셋리에 빠질 수 없는 이 곡. 정말 많이 들었는데 들어도 들어도 소름돋음. 계단이나 단상이 없어서 일렬로 서서 발 착- 하는 버전. 

 

11. Champions

- 2층에서 듣기엔 밴드사운드가 김포레 성량도 묻어버릴 기세였음...


<Encore>

12. Shape of you

- 마유스2 존버를 목놓아 외치게 만든 쉪옾유. 듄폐하랑 강클이랑 등맞대고 막 그렇게 노래 부르고 그러면 덕구가 미치고 환장하지 않겠냐구요

- 함성과 박수가 미쳐서 김포레도 같이 미쳤던 앵콜곡. 마마시타를 선보이고 터진 함성에 우리미가 찐으로 신이 났고 멤버들이 둥글게 돌며 한파트씩 소화하는 부분에선 돌아가면서 함성이 터져서 그냥 다 신남. 아니 근데 이건 진짜 김숲별도 춤추고 박수치고 노래부르고 싶었던 곡이라 진짜 신났음. 그리고 너무 신난 강클이 가사를 씹었다고 한다

 

 

- 공연 소감을 말하는 시간. 고향에 온 밍은 오늘 부모님이 오셨다며, 자기가 했던 가장 큰 일탈이 팬텀싱어에 나간 거라고 했다. 팬싱2 방영 전까지도 어머님께 비밀로 하다가 방송하는 날 말씀드렸다고. 정통 성악가와 다른 결로 나아가기로 하는게 밍에게는 얼마나 큰 도전이었는지 새삼 알게 됐다. 밍이 그대로 유학가버렸으면 파라나를 못만날수도 있었겠다 싶어 정말 다행이다 싶었음. 부모님께 큰절하는 밍을 보며 김포레를 내가 낳은 기분으로 뿌듯해하고 있는데 듄폐하가 갑자기 민규 낳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는 바람에 ??? 상태가 됨. 김포레 악개 김포레는 덕구가 못이김;; 듄폐하 거의 가슴으로 조밍규 낳았다에 한표 

- 강크리에겐 잠이 필요해보였음ㅋㅋㅋ 소감을 말하며 첫곡이 뭐였죠? 하는 클ㅋㅋㅋㅋ

- 우리미가 덕구 박수를 찰떡같이 해석해줌. 참아왔던 흥이기도 했지만 김포레에게 건네는 응원이기도 했는데 김포레에게도 그렇게 느껴졌나보다.  지난 겨울을 잘 견뎌준 김포레에게, 그리고 새 앨범 준비로 지친 김포레에게도 봄바람 훈훈했던 공연이었길 바라본다. 일상에 지친 덕구에겐 훌쩍 봄을 가져다 준 신나고 행복한 순간이었으니까. 

 

13. 바람의 노래 

- 더포레때 내내 바람이 건네준 말만 들었었는데, 늦덕은 오늘 바람의 노래를 영접함. 봄의 노래 마지막 곡답게 사랑과 희망을 가득안고 마무리. 

 


- 김비트가 관객 한명이라도 허투루 할 수 없다며 더로얄팀을 동원했고, 김포레 단콘 아닌 단콘의 퀄리티에 대혜자를 만끽하고 왔다. 사실 이 티켓값 내고 왈가왈부 하는건 양심리스긴 함.. 다음엔 덕구 똥손이 힘내어 2층이 아닌 1층으로 갈 수 있길 바랄수밖에. 

- 영화관에서도 앞으로 숙이면 뒷사람 시야 망하는데 2층임에도 신난 숲별들로 인해 앵콜부터 시야가 망해버림ㅍ_ㅍ;; 도미노처럼 앞으로 숙여지는 고개에 멤버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내겐 목소리만 남았다... 그래서 남겨온 커튼콜 사진이 없음... ㅎ... 전투가 매우 기대되면서 매우 걱정되는 순간이었다. 일단 자리가 있어야 할텐데 거리두기도 없는 공연장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싶음. 살려주세요 제발

 

-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김포레가 불러온 봄이, 봄을 부르는 노래가 모든걸 행복한 추억과 내일에 대한 기대로 바꾸어놓았다. 겨우내 움츠렸다 틔운 새싹이 올 여름에 무럭무럭 자라나길 기도해본다. 그리고 그 새싹에 돈비를 내려줄 내 지갑도 빵빵하게 채워지기를...

춘천에 갔는데 쌩눈으로 못보고 사진으로 본 김포레ㅠㅠㅠ 너무 예쁘다 진짜ㅠㅠㅠㅠㅠㅠ
앨범값... 티켓값... 김포레 우주 대스타 서포트 하게 많이 벌자.. 응..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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